Ep17. 마이티를 언제 내고 싶으세요?

Last updated on 2023. 12. 06.

지인들과 마이티 치는 중에 이곳저곳에서 들려오는 이야기를 듣고 여러가지 상황에 따라 내용을 적어 봤습니다. (글 안쓴지도 오래되어 심심하기도 해서…)

제목에 대한 저의 답은 맨 마지막에 적어보겠습니다.

상황 A) 마이티는 프렌드 손에 있음

닷트(15♡)로 주공이 결정되었고 마이티 프렌드가 선언되었습니다. 주공이 초구가 없어서 낮은 클로버를 냈습니다. 프렌드는 어떻게 할까요?

1. 점수가 없으니 나도 낮은 클로버를 내서 흘린다.
2. 아직 게임 초반이니깐 내 신분을 숨기기 위해 낮은 클로버를 내서 흘린다.
3. 주공이 지는 턴이니깐 마이티를 바로 내서 도와준다.

여기서 2번을 선택한 사람은 반성해야 합니다. 마이티는 마피아 게임이 아닙니다. 매 턴 적극적으로 점수를 획득하기 위해 노력해도 모자랄 텐데 신분을 숨긴다는 이유로 흘려버리다니 게임을 아직 이해 못 하신 건 아니겠지요?

1번을 선택한 사람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자리의 위치에 따라 뒤쪽이라서 그럴 수도 있고 뭔가 마이티를 쓰기 아까운 유혹이 있겠지만 다음 턴을 상대방에게 보내버리면 상대방의 이어지는 마공 또는 조커콜 등으로 역공을 당하고 가장 중요한 기루다 플레이가 늦어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물론 클로버 A를 가지고 있어서 턴을 확실히 잡아줄 수 있다면 마이티 대신 클로버 A도 좋은 선택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정답은 3번 입니다. 첫 턴부터 적극적으로 마이티를 사용해서 점수 1~2점을 획득하고 가장 중요한 다음턴에 기루다를 돌려주는 기루다 플레이를 해줘야 합니다. 프렌드가 여기까지만 잘해도 프렌드 역할의 90점은 받을 수 있습니다. 나머지는 주공이 게임을 이끌어 가겠죠.

상황 B) 마이티는 프렌드 손에 있음

닷트(15♡)로 주공이 결정되었고 마이티 프렌드가 선언되었습니다. 주공이 초구는 있네요. 클로버 A 를 내서 주공이 첫 턴을 획득합니다.
이제 두 번째 턴, 주공이 낮은 기루다를 냈습니다. 프렌드는 어떻게 할까요?

1. 내가 기루다 A는 없고… 그래도 점수가 없으니 낮은 기루다를 내서 흘린다.
2. 주공이 지는 턴이니깐 마이티를 바로 내서 도와준다.

여기서는 1번을 선택해도 이젠 반성하셔야 합니다. 마이티를 기루다에 사용하지 않으면 어디서 사용하는 게 좋을지 한번 생각해 보세요. 혹시 아직도 내 신분을 숨기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마이티를 안 낸 것은 아니겠지요? 그렇진 않을 거로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정답은 2번입니다. 기루다가 돌고 있는 턴에 마이티를 내면 내 기루다는 한 장 아끼면서 상대방의 기루다를 쭉 뽑게 됩니다. 그리고 프렌드가 다시 기루다를 돌려주면 기루다가 두 번 돌게 되니깐 상대방 손에 있는 기루다를 상당히 뽑을 수 있습니다.

마이티로 사골국물 우려낼 거 아니죠?

질문) 초반에 마이티로 도와주는 것 보다 나중에 뭔가 크게 물릴 거 같을 때 마이티를 사용해서 도와주는 게 좋지 않나요?

답변) 예시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전략 보드게임 초심자가 있는데 게임이 좀 어려워서 도움을 요청했지만 대충 넘기다가 게임 막바지에 너무 뒤처지니깐 마지못해서 도와주는 상황 / 도움 요청에 대해 처음부터 대략적인 방향을 잘 잡아주는 상황을 생각해 봅시다. 나중에 마이티를 사용해서 도와주는 것은 게임 다 끝나가고 주공의 의도에서 틀어진 다음 도와주는 셈이 되므로 가급적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도와주는게 좋습니다.

상황 C) 마이티는 주공 손에 있음

닷트(15♡)로 주공이 결정되었습니다. 프렌드를 불러야 하는데 첫 번째 턴에 낼 카드가 마땅한 게 없는 상황, 어떻게 할까요?

1. 초구 프렌드를 부르고 낮은 숫자 카드를 낸다.
2. 조커 프렌드를 부르고 낮은 숫자 카드를 낸다.
3. 조커 프렌드를 부르고 첫 턴에 마이티를 낸다.

2번을 선택한 사람은 반성해야 합니다. 첫 턴의 조커는 효력이 없어서 도와줄 수도 없는데 낮은 숫자 카드를 냈군요. 그냥 모든 걸 운에 맡기는 플레이 입니다. 혹시 어떤 의도가 있어서 첫 턴을 버리기로 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세요. 마이티는 매 턴마다 선을 빼앗기지 않고 점수를 획득해야 되는 게임입니다.

상대측이 선이 되면 마공이 이어지거나 운 나쁘면 조커 컴을 당할 수도 있죠. 조커프렌드 부르고 초구를 버리는 일은 절대로 하면 안 되는 겁니다.

3번을 선택한 사람은 나름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실전에서 상황에 따라 종종 나올 수 있습니다. 첫 턴을 안정적으로 가져가면 두 번째 턴부터 기루다 플레이를 할 수 있고 주공의 의도대로 플레이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마이티를 기루다에 사용하지 못한다는 점이 좀 아쉽긴 하죠.

3번도 고려할 수 있는 선택지입니다만, 제가 생각하는 정답은 1번입니다. 초구 프렌드는 첫 턴을 선 잡는 사람이 프렌드가 되는 것입니다. 뭐 이런 프렌드가 있지? 별것 아닌 거로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만 중요한 것은 첫 턴을 가져간 프렌드는 두 번째 턴에 기루다를 돌려준다는 겁니다. 기루다를 돌려주면 뭐가 좋을까요? 1번을 선택한 이후 이어지는 질문입니다.

위에서 이어지는 상황) 하트 A와 마이티는 주공 손에 있음

초구프렌드는 두 번째 턴에 기루다인 하트 7을 냈습니다. 주공은 뭘 낼까요?

1. 하트 A를 낸다.
2. 마이티를 낸다.
3. 낮은 하트를 내서 상황을 지켜본다.

3번을 선택하셨다면 뭔가 큰 잘못된 선택임을 인지하고 다시 생각해 봅시다. 마이티는 매 턴마다 선을 잡아서 점수를 많이 얻어야 하는 게임입니다. 턴을 흘려버리면 상대방이 점수를 획득하게 되겠죠? 게임의 목적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세요.

더 큰 문제는 앞으로는 이런 상황이 다시 오기 힘들다는 겁니다. 어떤 상황이냐면 마이티로 기루다를 뽑을수 있는 상황이었고 그걸 잃어버렸다는 거죠. 마이티는 가장 강력한 카드이지만 수동적인 카드입니다. 마이티를 리드 수트로 내면 스페이드가 뽑힐 뿐이지 기루다가 뽑히지는 않습니다.

그럼, 마이티로 기루다를 뽑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프렌드가 기루다를 돌려주는 턴에 마이티를 내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정답은 2번입니다. 그리고 상당히 중요하죠. 마이티로 기루다를 뽑을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죠.

1번을 선택한 사람은 나름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다만 조커의 위협이 남아있어서 조커에 의해 바로 흐름이 끊길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 더, 그럼 마이티를 어디에 사용할 건지? 다른 계획이 있는지를 물어보고 싶네요. 보험의 성격으로 마이티를 그냥 들고 있고 싶었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세요. 이 한 장의 차이가 바로 마이티 실력을 한 단계 올리는 일입니다.

이제 제목 질문에 대한 답을 제가 할 때이군요. 저는 아래 상황에서 매우 높은 확률로 마이티를 냅니다.

주공이라면
기루다가 도는 턴. 이 경우 기루다 A가 있더라도 기루다 대신 마이티를 냄

프렌드라면
– 기루다가 도는 턴이지만 기루다 A가 없는 경우
– 첫 턴에 주공이 낮은 카드를 낸 경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