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공의 전략 편에서 소개한 적이 있는 조커 싸인 카드에 대한 내용입니다. 싸인 카드는 주공의 손에 조커가 있는지를 알리는 방법입니다. 주공이 초구를 3, 6, 9 숫자 카드 또는 탑이 아닌 점수 카드로 낸다면 그건 주공 손에 조커가 없다는 싸인 입니다. 초구가 있는 경우에는 보통 2구까지 조커 싸인을 봅니다. 이것을 본 프렌드는 마이티로 도와주고 조콜이 있다면 바로 사용하게 됩니다.

이러한 싸인 카드에 대한 여러분의 인식은 어떤지 궁금하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싸인 카드를 거의 필수적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마이티의 전략적인 요소 중 하나로 생각합니다. 즉 싸인 카드 사용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싸인 카드는 마이티의 룰은 아니기 때문에 모임에 따라 사용할 수도 있고, 사용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 모임의 분위기에 따라야 하고 싸인 카드를 사용하는 모임에선 대신 꼭 숙지하고 사용하는 편이 좋을 겁니다. 사용하지 않는 모임이라면 조커 유/무에 대한 정보는 없기 때문에 비딩의 상황에 따라 눈치껏 조커컴을 하는 것이고 대신 잘못 사용한 경우라도 비난만 하지 않으면 됩니다. 모임 분위기에 따라 싸인 카드를 사용하든 사용하지 않든 어느 쪽도 괜찮다고 생각하며 각각의 플레이를 존중합니다.

그런데 싸인 카드를 사용하는 마이티 플레이에 대해 ‘짜고 치는 것과 다를 게 뭐가 있냐?’ 라고 이야기를 듣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제 의견은 싸인 카드가 짜고 치는 마이티라는 것에는 동의할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싸인 카드가 무엇인지 정확히 공개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특정 사람끼리 싸인 카드 조건을 다른 카드로 변경해서 사용하지 않는 한 짜고 친다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싸인 카드가 공개되어 있기 때문에 싸인 카드를 사용하는 경우에 특정 사람에게만 정보가 제공되지 않으며 싸인 카드 정보 즉, 주공이 조커를 들고 있는지는 프렌드뿐만 아니라 야당 모두에게 정보가 공유됩니다.

만약 프렌드가 조커콜을 들고 있으면 조커컴을 사용하는 플레이가 가능하므로 프렌드만 유리한 것 처럼 보일 수 있으나 또 한편으로 야당이 조커콜을 들고 있으면 조커콜을 사용하지 않거나 점수가 실리는 상황에서 야당의 조커가 점수를 많이 따갈 수 있게 점수를 많이 실어주는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싸인 카드로 인하여 팀플레이가 더욱 강화된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싸인 카드를 역이용해서 주공은 일부러 블러핑을 할 수도 있으며 어떤 경우에는 원치 않아도 싸인 카드가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하며 이런 경우 조커컴이 잘못 나가는 변수도 생깁니다.

조커 싸인 카드에 대해 비유적인 예시를 고민해 봤는데 적절한 예시를 찾으면 여기에 추가해 보겠습니다. (아직은 못 찾았으나 대강 생각해 둔 게 있음)

정말로 짜고 치는 마이티에 대한 예제는 이런 게 아닐까요? 두 가지 예제를 들어 보겠습니다.

1. 싸인 카드가 없는 마이티에서 몇몇 사람이 사전에 “내가 초구 카드를 낼 때 카드를 옆으로 꺾어서 내면(리치!?) 그건 조커가 없다는 싸인이니깐 그럼 조커컴을 해 줘” 라는 경우를 생각 해 봅시다. 이런 싸인이 어디 공개되어 있거나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걸 보신 적 있으신가요? 카드를 꺾지 않더라도 살짝 돌린다든지 이런 식의 싸인도 가능합니다. (카드를 살짝 돌리는 싸인은 오래전에 경험담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2. 마이티 프로그램 mighty32 도움말에 소개된 내용을 비슷하게 적어 보면 노 기루다 에서 프렌드가 선을 잡은 다음에 “나 뭘 돌려야 할지 모르겠어 ㅜㅜ” 라고 합니다. 그걸 듣고 주공이 “잘 좀 내봐” 라고 합니다. 그걸 들은 프렌드는 스페이드를 돌려줍니다.
   눈치채셨나요? 카드 무늬는 /하트/클로버/스페이드/다이아몬드/ 글자 개수가 전부 다르죠. 각각 /잘 내/잘 내봐/잘 좀 내봐/아무거나 내/ 라든 식으로 글자 개수로 힌트를 줄 수 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 정도는 되어야 짜고 친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보가 특정 사람만 알아들을 수 있는 경우죠.

‘싸인카드 사용하면 재미가 좀 반감돼요.’ 라든지 이런 이유라면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공개된 내용을 단순히 짜고 친다는 식으로 낮게 평가하는 것은 ‘난 싸인 카드가 뭔지 알기 귀찮고 내용을 알더라도 그냥 사용하기 귀찮다.’ 정도로 저는 간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