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모임에서 마이티를 몇 번 플레이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처음 배우는 분이나 아직 경험이 많지 않은 분들이 있어서 어떻게 하면 다 같이 재미있게 칠 수 있을지가 늘 저의 고민거리입니다. 주공을 자주 해보는 게 도움이 되니깐 이벤트로 어찌어찌 주공이 런을 하게 되면 선물을 준다는 조건을 걸기도 했었죠.

그러는 중에 기억에 남는 피드백이 하나 있었는데

‘실제 점수 칩을 나누어 가지고 주고받고 하니깐 게임이 더 재미있다.’

이 말을 듣고 순간 많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늦게 모임을 가면 단순히 점수를 종이에 기록하거나 또는 몇 판만 돌릴 생각으로 점수기록은 없이 친선전으로 마이티를 돌린 적이 좀 더 많았거든요. 그런데 실제 초기 점수 칩을 나누어 주고 어떤 일정 점수계산법에 따라 실제 점수가 오가고 하면 마이티 플레이에 더 몰입되는 요소라 생각되네요. 기록하는 방식보다는 실제 점수 칩을 주고받는 방식으로 마이티 게임 진행하는 걸 추천합니다.

자 그럼 어떤 점수 계산방식을 사용할 것인가? 이게 또 고민거리가 되겠죠. 여러 점수계산 방식이 있겠지만 후술할 점수계산 방법은 하루아침에 나온 건 아니고 (저 포함) 여러 플레이어의 플레이 경험담을 통해 정한 것으로 이 방식이 익숙한 분도 계실 겁니다. 제가 주로 사용하는 방식을 요약하여 정리해 봤습니다.

1. 초기 점수 칩은 40개를 받습니다. 이 칩이 다 떨어졌을 경우(편의상 ‘올인 났다’ 라고 부르겠습니다.) 모든 플레이어의 칩을 정산하고 한 게임이 완전히 끝나게 됩니다. 다음 게임 준비를 위해 모든 플레이어는 칩을 리셋하고 초기 칩 40개를 받고 다시 게임을 시작합니다. 

2. 점수계산법은 10기준 점수 계산법을 사용합니다. 주공의 비딩은 승패여부만 확인을 하고 실제 점수 계산은 주공이 승리할 경우 (획득한 점수 -10) 을 적용하고 주공이 실패한 경우 (비딩점수 – 획득점수)를 적용합니다. 이 계산법을 사용했던 이유는 계산 방법이 비교적 간단하고 쉽기 때문입니다.

3.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초기 점수 칩을 40개 받죠. 이 초기 점수 칩과 꼭 같이 언급되어야 하는 부분이 런 보상을 얼마로 할 것인가인데 런 보상을 x2배 대신 x1.5배를 적용합니다.

이렇게 한 이유는 처음에는 런 보상을 그대로 x2배를 적용하고 점수 칩을 50개 받고 했었는데 한 플레이어가 올인 나는데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렸습니다. 그래서 초기 점수 칩을 40개로 조정하였는데 이번에는 반대로 한 플레이어가 올인 나는데 시간이 너무 짧게 걸렸습니다. (노기루다 런이 나면 바로 끝) 결국 초기 칩을 40개로 조정한 상태에서 대안으로 런 보상을 x1.5배로 조정하기로 합니다. 10기준 점수 계산법에서 런을 하면 이 경우 15점을 주고받게 됩니다. 비딩할 때 풀을 불렀을 경우에만 정상적으로 x2배로 런 보상을 해줍니다. 백런의 점수 보상은 런과 동일합니다. 즉 15점을 지불합니다.

4. 한 플레이어가 올인 났으면 정산을 어떻게 할지 고민이 되는 부분이죠. 과거에 많이 했던 방식은 칩 1개당 가치는 50원이었습니다. 그 게임에서 올인 나서 마이너스가 되는 경우 마이너스는 절상을 하였고, 결과적으로 2천원 정산하는 겁니다. 그마저도 나중엔 1천원으로 줄여서 부담을 가능한 한 최소화했습니다. 민감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내기 목적이 아닌 주공의 근거 없는 무리 비딩을 방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책임 장치 정도로 인식해 주시면 좋겠네요. (이후 정산 방식이 조금 더 바뀌긴 했지만…) 절상이 있기 때문에 때론 마지막 라운드에서 주공 측이 칩을 다 못 받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겠죠. 이 경우 받은 칩을 전부 모아서 주공과 프렌드가 2:1 비율로 나누어 가져갔습니다.

5. 딜미스를 선언할 경우 딜미스 비용 5점을 내야 합니다. 해당 칩은 주공 측이 승리할 때 까지 바닥에 쌓아두고 주공 측이 승리했을 경우 주공과 프렌드가 적당히 나누어 가집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사용하는 점수 계산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