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st updated on 2023. 07. 05.
Facebook 어플을 처음 설치한 게 대략 10년 정도 되었다. 오래전에 알던 사람들이 뭐 하며 지내는지 궁금할 때가 있었는데 멀리서 소식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던 기억이 있었다. 혹시 다른 사람도 나를 기억해 주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나름 프로필도 자세히 적어 두었다.
…그랬던 Facebook 을 내가 적었던 과거 글을 30분 정도 훑어본 뒤 미련 없이 계정 영구 삭제를 신청하였다.
이유는 3개 정도 되는데 Facebook 을 못해도 일주일에 2번 정도 접속하곤 하는데 어느 순간부터 Facebook 은 알 수도 있는 사람 친구 추천으로 외국인만 해주고 있다. 특히 베트남 쪽이 압도적으로 많다. 베트남에 한 번도 간 적이 없는데? 이유는 모르겠다.
굳이 생각하자면 최근 1년 정도 회사에서 베트남에 업무 관련 메일을 종종 보내다 보니 자연스럽게 현지인이 메일도 보내고 카톡으로 직접 업무 관련 톡도 종종 하는 편이다. 그러면서 베트남 쪽에서 내 전화번호를 추가해서 그런 건가? 추측해 본다.
그래도 뭔가 말이 안 된다. 당연히 국내 업무가 메인이고 내 새로운 연락처 추가는 당연히 한국 사람 밖에 없는데 친구 추천 비율은 베트남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름도 읽지도 못하는 사람만 추천으로 잔뜩 뜨는데 이게 뭔지 싶다. 알 수도 있는 친구 목록에서 삭제 버튼을 말 그대로 연타해서 지워야 하는 수준이다.
두 번째는 Facebook 이 범죄 수단으로 악용된다는 점이다. 가끔 알지 못하는 사람으로부터 친구 신청 요청이 오는데 최근 몇 년 간 100% 이상 한 것들뿐이다. 섬네일은 야릇한 사진이고 며칠 뒤엔 온데간데없이 그 계정은 삭제되어 있다.
세 번째는 위에서 어떤 힘든 경쟁률(?)을 뚫고 알 수도 있는 한국 사람을 추천해 주면 그래도 한 번 씩 본다. 왜냐면 한국 사람 추천 자체가 별로 없기 때문에… 그런데 가서 조금만 보면 죄다 정치 이야기뿐이다. 난 Facebook으로 정치 이야기를 접하고 싶지 않다. 사람들 소식을 듣고 싶을 뿐이다. Facebook으로 정치 소통하는게 요즘 트렌드 인가? 조금 보다가 알 수도 있는 한국 사람 리스트에서 삭제해 버린다. 애초에 누군지도 모르겠고;
이런 과정이 최근 몇 년간 반복되는데 Facebook 을 계속할 이유가 없다. 과거 내가 적었던 글은 평범한 일상 글뿐이고 특별히 백업할 내용도 없다고 판단하고 바로 계정 삭제 신청해 버렸다. 어쩌다 Facebook 은 이 모양이 되어 버린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