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st updated on 2024. 10. 06.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보드게이머 유형을 적어봅니다.
1. 장고러
보드게임 하면서 어떤 유형의 플레이어가 가장 참기 힘들까? 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생각해 놓은 순위가 종종 바뀌곤 했었는데 한 1년 전쯤 직접 경험해보니 장고러로 생각이 확고해졌습니다. 처음 하는 게임이면 당연히 룰도 헷갈리고 질문도 많이 할 것이고… 그것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닙니다.
게임 이름을 직접 언급하진 않겠지만 조사 트랙을 끝까지 올리면 이후엔 자원을 바꿔서 신전 타일을 얻을 수 있는 게임이 있습니다. 그 게임을 하는 중에 발생한 일이었죠.
조금씩 장고가 있긴 했지만, 어찌어찌 마지막 5라운드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5라운드 첫 번째 액션부터 아무리 기다려줘도 플레이할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물어보니 대강 이유가 조사 트랙을 끝까지 올리려는 생각 정리가 아직 안 된 모양이었습니다. 기다림 끝에 5분 정도 지나서 플레이하긴 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플레이어들은 각자 1분 내외로 액션을 진행 완료, 다시 그 플레이어 턴이 되었죠… 또 5분이 걸렸습니다.
마지막 라운드 동안 계속 그런 플레이의 반복이었죠. 결국 조사 트랙은 끝까지 올렸고 나중에는 고민 도중 아예 손에 들고 있던 카드도 저에게 보여주면서 은색 신전 타일을 얻기 위해 같이 고민 좀 해달라는 요청까지 받은 상태였죠. 뭐 그런 요청을 할 수 있고 도와주긴 했습니다. 다만 물어보는 시점이 적절하지 않다고 해야 할까나? 마지막 라운드면 게임 돌아가는 것도 다 파악을 한 상태고 룰에 대한 질문도 아니니깐 스스로 고민할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이 되네요. (그리고 나 지금 좀 짜증이 나 있는 상태인데 다른 사람 도움까지 받아 가며 장고해야겠니…)
보드게임 고민하는 즐거움 또한 즐거움인 것은 인정하고 나름대로 고민에는 플레이는 기다려주는 편이긴 합니다만, 찐 장고러를 직접 경험해 보니깐 솔직히 참기 힘든 경험이었습니다. 그 이후로 장고러가 1순위로 생각이 확고해졌습니다.
2. 멀티플레이어
원래는 멀티플레이어가 1순위였는데 생각이 조금 바뀌었죠. 양해를 구하고 급한 용건으로 전화를 받거나 메시지는 주고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게 아니고 제가 정말 싫어하는 멀티플레이어는 모바일 게임을 옆에 플레이하면서 보드게임 하는 플레이어입니다. 정말 짜증 납니다.
주로 마작하면서 경험했던 것인데 이상하게 마작치면서 다른 모바일 게임도 같이하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솔직히 이런 행동 이해가 안 됩니다. 그나마 마작은 개인 게임이고 숙련자라면 게임 돌아가는 것에 지장을 주지 않으니깐 그러려니 하고 넘어갑니다.
그런데 보드게임 하면서 자기 턴에 할 것은 어찌어찌하고 남의 턴에는 옆에 모바일 게임 켜놓고 딴짓하는 사람 보면 정말 짜증 나죠. 심지어 지금 뭐했었지? 내 차례야? 룰이 헷갈리는데? 이런 이야기 하면 말 다 했죠. 1순위 비호감 대상입니다.
3. 갑자기 몇 시간 늦거나 안 오는 플레이어
보드게임 특성상 플레이 인원에 따라 게임이 정해지기 마련입니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갑자기 늦거나 못 올 수도 있겠죠. 이럴 땐 미리 이야기해 주면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당일 약속 시간 거의 다 돼서 미루는 것은 가능한 한 피했으면…
즐거운 보드게임을 위해 모두 같이 노력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