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st updated on 2023. 07. 05.
많은 사람들이 첫 아르바이트는 기억하지 않을까 싶다.
나는 첫 아르바이트가 보드게임 카페 알바였다. 2004년도였는데 한창 보드게임이 유행하던 시기였다. 개인적으로 동호회 다니면서 여러 가지 게임을 접했기 때문에 어떤 자신감이 넘쳐서 인지..; 여하튼 보드게임 알바를 구한다는 쪽지가 붙어 있길 래 무작정 들어갔다.
그곳이 펀 카페였다.
그때는 장사가 잘 돼서 같이 알바하던 동생들도 많았는데, 다들 게임을 워낙 좋아해서 일이 끝나고도 기다렸다가 같이 게임을 더 하거나 술을 마시러 가거나… 생각만 해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거 같다.
정말 많은 일이 있었는데 다들 게임을 좋아해서 약간 엽기적인(?) 기억도 몇 개 있는데…
– 술자리에서 안주 나오기 전에 마이티, 티츄 돌리기
– 찜질방에서 타뷸라, 시타델, 뱅 돌리기
– 찜질방 더운 곳에서 마작(!), 눈치 보여 동장 정도만 돌린 듯;
– 한강 둔치에서 술 한잔하면서 티츄 돌리기
(결국은 마이티, 마작, 티츄만 하게 된다.)
8개월 정도 일을 하고 대학 복학하면서 일은 그만두었다. 그렇게 잊힐 줄 알았지만 꾸준히 구심점 역할을 해 주는 동생이 있어서 가끔씩 만나고 카페 방문하기를 16년.. 지금도 연락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 펀 카페가 2020년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는다고 한다. 코로나19 영향이 너무 큰 듯.. 문 열고 장사하는 것이 오히려 적자라고 하니… 주말에도 하루 매출이 몇 만원 정도?
카페 문 닫기 전에 간단히 모여 게임도 하고 케이크에 불도 붙여 파티도 하고… 옛 추억을 떠올려 본다. 추억의 장소가 하나 둘 사라지는 게 정말 아쉽다. ㅜㅜ
사진은 여러 가지 있으나 얼굴 나오긴 좀 그러니 아래 사진을 기념으로 올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