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 마이티 이야기

Last updated on 2024. 06. 15.

잊을 만하면 한 번씩 연락이 오던 마이티 지인이 있었다.

이수에서 마이티를 하다가 몇 번 같이 게임을 하긴 했는데 얼굴만 아는 정도의 사이였고 아직은 친하진 않았는데 어떤 계기가 생겨 보드게임 카페에서 따로 모이기로 했다.

’20년 1~2월쯤? 아직 추웠던 시기로 기억한다. 그때 4명이 모였는데 거의 다들 서로 처음 보는 사이여서 서먹서먹… 할 줄 알았지만 재미있게 보드게임을 하고 나서 저녁도 먹고 술 한 잔도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것을 계기로 친해져서 그 지인의 마이티 모임에도 종종 참석하여 같이 마이티도 치고 좀 세월이 지나 지인의 집을 아지트 삼아서 보드게임 모임도 만들고 가끔 참석하곤 했었다. 다들 마이티를 좋아해서 하루 종일 마이티 치는 것은 늘 즐거웠다. 몇 주 전에도 같이 보드게임을 하며 즐겁게 지냈었다.

즐거웠던 마이티 시간

그랬던 지인이 최근 일을 좀 무리한 것이 원인이었을까… 안 좋은 일이 생겨 병원에 입원했고, 투병 끝에 6월 7일 세상을 떠났다… 나를 형이라고 깍듯이 대하고 배려심이 많았던 동생이었는데 아직 떠나기엔 너무 젊은 나이였다.

장례식장을 다녀와서도 계속 그의 생각이 머리에 맴돌아서 마지막 가는 길도 함께하기로 했다. 새벽 일찍 발인부터 봉안당 안치까지 직접 보고 추모를 하니 마음이 편안하고 좋게 보내줄 수 있었던 거 같다. 부디 하늘나라에선 아프지 말고 편안하게 쉬길. 너와 함께했던 시간을 좋은 추억으로 간직할게.

고생했던 모든 사람들이 이수에 모여서 추모 마이티를 치기로 했다. 마이티만 3테이블이 돌았다. 지인도 분명 구경하며 좋은 시간을 보냈을 거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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