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동화 전래동화 모음

Last updated on 2023. 08. 11.

옛날 옛적에…

어느 마을에 부지런한 나무꾼이 살고 있었다. 어느 날 나무꾼이 쇠도끼로 나무를 베다가 나무 깊숙이 쇠도끼가 박히게 되었다. 나무꾼이 도끼를 빼다가 그만 근처 호수에 도끼를 빠트리고 말았다.

나무를 팔아서 먹을 것도 사야 하는 데 도끼를 빠트린 나머지 앞날이 막막하여 호수 근처에서 울고 있었다. 그러자 갑자기 호수 주변으로 안개가 몰려오더니 호수에서 산신령이 나오는 것이 아닌가?

산신령: 왜 울고 있느냐?
나무꾼: 도끼를 빠트려서 먹고 살 것이 막막해 울고 있었습니다.

잠시 뒤 산신령이 호수에서 도끼를 여러 개 찾아왔다.

산신령: 이 금도끼가 네 도끼인가?
나무꾼: 아닙니다.

산신령: 그럼 이 은도끼가 네 도끼인가?
나무꾼: 아닙니다.

산신령: 그렇다면 이 쇠도끼가 네 도끼인가?
나무꾼: 네 맞습니다! 그 쇠도끼가 제 도끼입니다.
산신령: 허허 솔직한 나무꾼일세.
  여기 있는 금도끼, 은도끼도 함께 선물로 주마.

나무꾼은 매우 기뻐하여 도끼와 짐을 챙겨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그런데 그사이 날은 어두워지고… 기쁜 마음에 서둘러 돌아가다 보니 그만 숲속에서 길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당황하며 길을 열심히 찾고 있었는데 그러는 동안 배가 고파지기 시작했다. 근처 풀숲에 마침 콩이 자라고 있어서 그쪽으로 이동해서 콩을 몇 개 따고 있었다. 그런데 그 뒤로 큰길과 언덕이 보이는 것이 아닌가! 언덕 4개만 넘으면 나무꾼의 집에 금방 도착할 수 있어서 서둘러 걸음을 재촉했다.

첫 번째 언덕에 도착했을 때 갑자기 뒤에서 무언가 으르렁거리고 있었다. 뒤를 돌아보니 무서운 호랑이가 있었다. 호랑이가 다가와서 말하기를

호랑이: 도끼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나무꾼은 무서운 생각에 쇠도끼를 꺼내 주었다. 다시 발걸음을 재촉해서 두 번째 언덕에 도착했을 때 또 호랑이가 으르렁거리고 있었다.

호랑이: 도끼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나무꾼은 다시 은도끼를 꺼내 주었다. 나무꾼은 무사히 집에 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조심스레 세 번째 언덕에 도착하였다. 호랑이는 숨어있다가 나와서 또 으르렁거렸다.

호랑이: 도끼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나무꾼은 목숨이라도 건져야겠다는 생각으로 남은 금도끼를 꺼내 주었다.

이제 마지막 언덕만 넘으면 집이니깐 제발 호랑이를 만나지 않기를 빌면서 네 번째 언덕에 도착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또 호랑이와 마주치게 되었다.

호랑이: 도끼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더 이상 도끼가 없던 나무꾼은 하늘에 빌기 시작했다.

나무꾼: 하늘이시여, 불쌍한 저를 좀 도와주세요!!!

그러자 잠시 뒤 하늘에서 동아줄이 내려오는 것이 아닌가! 서둘러 동아줄을 잡고 하늘로 올라가게 되어 호랑이로부터 피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 동아줄은 썩은 동아줄 이어서 오래 버티지 못하고 줄이 끊어지게 되었다.

나무꾼은 다행스럽게 어느 초가집 지붕 위에 떨어졌는데 떨어지면서 다리를 다쳤다. 초가집에 있던 집주인이 깜짝 놀라 밖으로 나와보니 웬 사람 한 명이 떨어져 있는데 아닌가!

집주인: 어떻게 된 일이요?
나무꾼: 제가 높은 곳에서 떨어져서 다리를 좀 다쳤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은 집주인은 나무꾼의 다리를 붕대로 감고 치료해 주었다. 좀 걸을 만해진 나무꾼이 감사하다며 선물을 하나 줬다.

나무꾼: 아까 따다 남은 콩인데 이걸 선물로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나무꾼은 유유히 집으로 돌아갔다. 집주인은 콩을 키워 볼 생각으로 마당에 콩을 심고 한숨 잠을 잤다.

다음날, 집주인이 마당에 나가보니 깜짝 놀랐다. 마당에 심었던 콩이 나무가 돼서 하늘 저 높이 끝까지 솟아 있는 게 아닌가! 집주인은 궁금한 마음에 짐을 챙겨 콩나무 위로 올라가 보기로 했다.

한참을 올라갔을까? 날은 이미 깜깜하게 어두워졌다. 간신히 나무 위 끝까지 도착했는데 근처에 웬 무도회장이 하나 보였다. 무도회장의 시계는 12시 정각을 가리키고 있었고, 공주 차림의 어떤 사람이 뛰어나오고 있었다. 급하게 나오면서 신고 있던 꽃신 한 짝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다음날 무도회장에 같이 있던 왕자가 꽃신의 주인을 찾기 위해 사람을 보내서 찾고 있었다. 주변 사람들은 다들 자기 꽃신이라며 서로 신으려 했으나 발이 너무 커서 맞지 않았는데 한 사람이 신발 한 짝이 없는 게 아닌가! 그 사람은 바로 무도회장에 있던 공주 차림의 여인이었다. 왕자는 그 여인에게 한눈에 반해 버렸다.

왕자: 당신이 너무 아름답소. 나와 함께 살지 않겠는가?

왕자는 청혼하였고 결국 둘은 결혼하여 행복하게 살게 되었다.

그런데 그 공주에게는 의붓여동생이 있었는데 갑자기 잘살게 된 언니를 질투하기 시작했다. 어느 날 여동생이 언니와 같이 산책하자고 제안했고 아무것도 모르는 언니는 동생과 같이 산책을 하게 되었다. 콩나무 절벽 끝에 다다르자 갑자기 여동생이 언니를 절벽 아래로 밀어버렸다.

언니는 콩나무 아래로 떨어지게 되었는데… 다행스럽게도 절벽 아래는 바다였다. 언니는 바다에 떨어졌고 물에서 나오기 위해 열심히 헤엄치다가 무언가와 쿵 부딪쳤다. 부딪친 것은 그 주변 바다를 다스리는 용왕이었다.

이 충격으로 용왕은 병을 얻어 눕게 되었고 바닷속 백성들이 수소문 끝에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토끼의 간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런데 육지에 사는 토끼를 잡아 오기란 쉽지 않았다. 그때 자라가 선뜻 나섰다.

자라: 제가 가서 토끼를 설득해 데려오겠습니다.

그래서 용왕은 자라를 육지로 보냈다. 육지에 올라간 자라는 열심히 토끼를 찾았고 숲에서 놀고 있던 토끼를 만나게 되었다.

자라: 토끼야, 너는 산에서 살면 오래 살지 못한다.
  나와 같이 용궁에 가서 살자.

토끼가 싫다고 거절하였지만 자라가 끈질기게 붙어 다니며 이야기하니 토끼는 자라를 떼어내고 싶었다. 자라도 토끼가 계속 싫다고 하니깐 꾀를 내어 한 가지 제안을 하게 되었다.

자라: 토끼야 나랑 저 언덕에 있는 나무까지 경주 시합을 하자
  내가 먼저 도착하면 나와 같이 용궁에 가자. 
  대신 토끼 네가 이기면 더 이상 귀찮게 하지 않을게

토끼: 그래! 그렇게 하자.

토끼 생각에 자라는 걸음이 느려서 토끼를 이길 수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토끼와 자라는 경주 시합을 하기로 했다.

준비, 시작!
토끼는 언덕을 향해 깡총깡총 앞으로 나아갔고 자라는 엉금엉금 기어가기 시작했다.

토끼: 늦었다! 늦었어! 얼른 뛰어가자!

얼마나 왔을까? 토끼가 중간쯤 와서 돌아보니 자라보다 한참 앞에 있어서 그런지 자라의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토끼는 이제야 한숨 돌리고 날씨도 더운데 잠시 쉬었다 가기로 했다. 토끼가 주위를 둘러보니 가까운 곳에 시원한 굴이 보였다.

토끼는 굴에 들어가서 낮잠을 자기로 했다. 낮잠을 한숨 자는 중에 여러 꿈을 꾸게 되었고…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누군가 토끼를 막 깨웠다.

문제) 누가 토끼를 깨웠을까요?

뒷이야기

??: …토끼야, 토끼야, 토끼야 놀다 말고 여기서 졸면 어떡해?
토끼: (비몽사몽) 어? 자라가 날 쫓아와서 잡으려고 해서 난 계속 도망갔고…
??: 자라?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토끼: 자라가 같이 용궁에 가자고 그래서…
??: 그만 집에 가자. 차 마실 시간이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