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st updated on 2025. 01. 29.
개인 보드게임 순위를 정하는 건 어려운 거 같네요. 여하튼 궁금한 분들도 있을 거 같아서 현재까지 누적으로 개인 보드게임 순위를 고민해 봤습니다.
저는 PC게임 포함해서 좋아하는 게임들의 가장 큰 공통점은 ‘게임 순환이 빠르고 반복적인 게임’을 좋아합니다. 반복하더라도 매번 재미있는 게임이어야겠죠. 예를 들면 스타크래프트 같은 게임입니다. 아마 그 관점에서 보면 아래의 순위들을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가끔 예외도 있긴 합니다. 그리고 같이 게임 할 당시 사람들의 전반적인 반응도 많이 보는 편입니다.
그럼 시작합니다.
1. 마이티
아마 예상 하셨겠지만, 영원한 1순위 게임은 마이티입니다. 숭실대 근처 보드게임 모임에서 처음 배웠습니다. 마이티는 개인적으로 삶의 일부라 해도 될 듯싶네요. 뭐 이 홈페이지 부터 시작해서…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생략)
경매, 협력, 전략이 담겨있는 트릭 테이킹 게임이고 매번 팀이 변경되는 독특함이 더해져서 할 때마다 새롭고 재미있으며 바닥의 변수도 정말 재미있는 포인트입니다. 가끔 여러 가지 이유로 뭔가 협력이 꼬여서 논쟁이 일어날 때도 많긴 했지만 다 추억거리이죠. 정말 셀 수 없을 정도로 수많은 일화가 있었습니다. 가끔 마이티 같이 치자고 불러주는 사람들이 있어 행복합니다. 마이티 배운 지 21년이 되었고 지금도 꾸준히 마이티를 하고 있습니다.
2. 마작 (리치 마작)
이수에서 거의 매주 마이티를 치던 중에 옆에서 마작 모임도 활발히 열려서 기회가 되어 배운 것이 시작이네요. 이수 근처 보드게임 모임에서 처음 시작했습니다. 리치 마작을 친지 이틀째 되던 날에 일본에서 마작을 오랫동안 치신 분과 대국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분이 했던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가장 좋으면서도 가장 안 좋은 것을 배우셨군요.”
(사실… 말뜻을 다 이해하지는 못했습니다.)
마작 배운 지 19년이 되었고 리치 마작도 비교적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족보도 다양하고 할 것도 많아서 수 없이 많이 쳐도 거의 질리지는 않네요. 요즘은 생각날 때 온라인 위주로 많이 하는 거 같습니다. 한때는 거의 오프라인으로 많이 했는데 예전만큼 자주 오프에서 치지는 않네요. 나중에 나이 많이 들어서도 마작은 계속할 수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되어서 배워두면 좋은 게임이라 생각됩니다. 다양한 상황에 대해 룰이 꼼꼼하면서도 엄격한 점도 꽤 매력 있어서 다양한 룰 공부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3. 아나크로니
일꾼 놓기 전략게임으로 26세기 지구가 배경입니다. 미래 지구에 운석 충돌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종족별로 운석 충돌을 준비해서 대피미션을 하는 게 주요 테마입니다.
상수 근처 보드게임 모임에서 처음 배웠습니다. 좋아하는 게임 중에선 약간 예외 성향의 게임이라 할 수 있겠네요. 일꾼 놓기, 자원 빌려서 나중에 시간여행으로 갚기, 피로한 일꾼 활성화하는 등의 독특한 요소가 있고 외부 액션을 위한 독특한 엑소슈트 미니어처가 있어서 게임에 몰입감을 줍니다. 아나크로니가 너무 재미있어서 제작사인 마인드클래쉬게임 팬이 되어버려서 여기서 발매한 게임은 거의 다 보유 중입니다. 지금까지 대략 10회 정도 플레이했네요.
4. 딕싯, 스텔라
비슷한 장르의 게임이라 두 개를 묶어 놓았습니다. 딕싯 중에서는 디즈니 버전이 인기가 좋습니다. (디즈니 카드 하나로 게임의 흥미 유발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니 신기) 딕싯은 제시어 힌트를 주고 내가 낸 카드를 맞추는 게임이고 스텔라는 제시어를 뽑고 다른 사람과 많은 공감을 해야 하는 게임입니다. 둘 다 룰은 어렵지 않아서 혼자 룰을 스터디 했었습니다. 비교적 여러 명이 할 수 있는 게임이고 상상력을 자극한다고 할까나? 다른 사람이 공감해 주면 뭔가 마음이 맞는 사람을 찾는 느낌도 나고 저절로 웃음이 나는 포인트가 있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 서로 어색한 상태에서 쉽게 제안할 수 있는 게임이고 실제로 꽤 많이 영입 성공한 게임이라서 개인적으로 높게 평가합니다.
5. 트릭케리언
마고리아 라는 도시에서 펼치는 7주간의 마술 공연을 통해 명성을 얻고 최고의 마술사가 되는 것이 목적인 게임입니다. 상급 전략 게임으로 플레이 타임이 거의 4시간은 잡아야 하는 게임입니다. 일꾼 놓기 게임이긴 한데 어느 지역에 갈 건지 비공개로 예약해야 합니다. 지역마다 가서 마술 재료를 사오고 공연 준비하고 공연장 예약하고 마술사 공연을 해서 돈과 명성을 얻고 새로운 마술을 배우고…의 연속입니다. 게임의 메커니즘은 꽤 직관적이라 비교적 잘 따라오긴 하는데 룰마가 계속 잔룰을 이것저것 잡아줘야 합니다. 재료에 맞는 마술 뭐 배울지 고민하느라 책자를 계속 보게 되고 고민이 필요합니다. 이 게임을 높게 평가하는 이유는 플레이 후기가 하나 같이 다 너무 좋았다는 겁니다. 반응이 너무 좋아서 계속하게 되는 게임. ’24년도에 가장 많이 한 전략 게임이 아닌가 싶네요.
최근에 아카데미 확장을 넣고도 해 봤는데 이거 너무 재미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게임에 확장을 넣는 것을 잘 안 하는 편인데 아카데미 확장은 마술 연습장과 강의장도 직관적이고 수제자가 능력을 배우는 것이 또 다른 재미 요소입니다.
6. 튜링머신
1~5로 이루어진 세 자리 숫자를 찾는 게임입니다. 까치산 근처 보드게임 모임에서 배웠습니다. QR코드를 스캔해서 문제를 세팅하게 되면 테이블 중앙에 여러 대의 로직 검증 기계가 있고 각각 어떤 로직을 검증하는지 적혀있습니다. 처음에 임의의 숫자를 조합해서 검증기에 넣으면 기계는 참/거짓을 판별해서 알려줍니다. 한 숫자 당 검증기를 3번 이용할 수 있고 다음엔 숫자를 바꿔야 합니다. 이런 식으로 힌트를 모아서 세 자리 숫자를 추리하는 게임입니다.
생각할 요소가 많고 다양한 문제들로 리플레이 성도 많아서 좋습니다. 게임이 마음에 들어서 구매 고려 중. 심심할 때 혼자서도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게임이라서 좋습니다.
7. 듄 임페리움
일꾼 놓기 기본에 덱 빌딩과 전투 요소가 있는 전략게임입니다. 홍대 근처 보드게임 모임에서 처음 배웠습니다. 지역으로 요원을 보내면 비용을 지불하고 대신 여러 가지 보상이 들어옵니다. 자원 획득, 팩션 영향력 올리기, 병사 모집 및 전투 등을 통해 승점을 얻어서 점수를 가장 많이 얻는 사람이 승리하는 게임입니다.
한 라운드 돌아가면 어느 정도 게임 진행이 파악 가능해서 어렵지 않은 전략게임이라 생각되고 시간도 2시간 정도로 적당하다고 생각됩니다. 게임 해보고 마음에 들어서 얼마 뒤에 샀던 기억이 있네요. 원래는 확장판도 다 구매했었는데 룰 설명만 길어지고 확장을 잘 안 넣다 보니 기본판 위주로 하고 있습니다. (튜닝의 끝은 순정)
□ 그 외 좋아하는 게임들
탑텐TV, 버건디의 성, 로코코, 하나비
원래는 Top 10을 만들었었는데 뭔가 순위 리스트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끼워 넣은 느낌이 들어서 정말 필이 딱 꽂히는 보드게임을 찾을 때마다 리스트를 늘려가는 식으로 변경하였습니다.
순위 정하기는 너무 어려워.